이광민 빌리어네어스토어즈 대표./사진제공=빌리어네어스토어즈
이광민 빌리어네어스토어즈 대표./사진제공=빌리어네어스토어즈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식 약세장에서도 상승 종목이 있는 것처럼 코로나19 장기화로 대한민국 경제가 침체한 가운데 성장세를 이어가는 외식 프랜차이즈가 있어서 눈길을 끈다. ㈜빌리어네어스토어즈(대표 이광민)는 전체적인 외식업 매출이 내림세를 기록한 지난 몇년 사이에 돈가스 프랜차이즈 ‘경양카츠’를 비롯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외식 프랜차이즈를 연이어 선보이며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본지에서는 이광민 대표를 만나 빌리어네어스토어즈의 브랜드 경쟁력과 경영철학을 인터뷰했다.

 

칠전팔기 정신으로 만들어낸 브랜드 ‘경양카츠’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빌리어네어스토어즈는 지난 2019년 설립된 F&B 기업이다. 이곳은 돈가스 프랜차이즈 ‘경양카츠’를 시작으로 3년 만에 약 15개 외식 브랜드를 론칭하며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빌리어네어스토어즈를 경영 중인 이광민 대표는 20대 시절부터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몰두한 결과, 30대 중반에 성공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이광민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창업에 관한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 졸업 후 ROTC에 지원, 월급 160만 원 중 140만 원씩 저축해 전역 당시 5천만 원의 창업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더불어 창업 관련 서적 및 현장 인터뷰를 직접 해나가면서 외식 창업의 꿈을 구체화해 마침내 이대 앞에서 레스토랑을 창업했다. 이후 그는 홍대 인근에 맥주펍도 문을 여는 등 잠시나마 성공이 눈앞에 찾아온 듯 보였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레스토랑과 맥주펍은 짜기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그는 20대의 패기만으로 창업해 경험도 부족했고 준비도 덜 된 상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쉽게 포기할 그가 아니었다. 이광민 대표는 외식 광고회사 창업에 도전했으며, 샐러드 가게 운영도 병행했다. 그는 외식 광고 일을 하면서 수많은 외식업체 대표들을 만나 어떤 매장과 아이템이 실패하고,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 체득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자신의 매장에 성공적으로 적용되진 않았다. 그렇게 또다시 위기에 봉착한 이광민 대표는 외식 광고회사와 샐러드 가게를 모두 정리한 뒤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멘토를 찾아갔다. 벼랑 끝이라는 생각으로 정중히 조언을 구했고, 멘토는 이광민 대표에게 아낌없는 조언으로 화답했다. 멘토의 도움으로 탄력을 받은 그는 반년가량 메뉴 개발에만 전력을 다하는 것은 물론 일본을 수시로 드나들며 돈카츠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준비과정과 우여곡절 끝에 이광민 대표는 국내에는 없던 ‘한국식 퓨전 돈카츠’ 브랜드를 세상에 공개했다. 빌리어네어스토어즈의 대표 브랜드인 경양카츠는 그렇게 탄생할 수 있었다.

 

경양카츠 대표메뉴./사진제공=빌리어네어스토어즈
경양카츠 대표메뉴./사진제공=빌리어네어스토어즈

한국인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퓨전 돈카츠

경양카츠는 서울 연남동에 오픈하자마자 한마디로 ‘대박’이 났다. 이광민 대표는 지난날의 실패를 교본 삼아 위치는 무조건 1층으로 알아봤고,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연남동 상권을 철저히 분석해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갖추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 여기에 다른 곳에서 경험하지 못할 맛과 플레이팅을 제공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이며, 경양카츠는 외식업이 성공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게 됐다.

“경양카츠는 여태까지 한국인이 먹었던 넓게 펴지고 소스가 버무려진 돈가스의 틀에서 과감히 탈피했습니다. 소위 ‘분식 돈가스’로 불리던 메커니즘을 답습하지 않고 두꺼운 육즙이 흐르는 일본식 수제 안심·등심 부위를 활용한 돈카츠를 선보인 것이죠. 또한, 저희가 차별성을 둔 것은 바로 한국식 반찬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돈가스 전문점에서 흔히 나오는 반찬이 아닌 명이나물, 갓김치, 파김치, 갈치속젓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여러 김치 종류를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퓨전 전략이 고객 여러분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광민 대표는 한국의 돈가스도, 일본의 돈카츠도 아닌 ‘한국의 돈카츠’를 만들고 싶었다. 또한 일본 분위기가 아니라 한국적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이에 그는 기존 수많은 일본식 돈카츠와 차별화된 새로운 돈카츠 브랜드를 위해 한국적인 맛과 족발 카츠, 수육 카츠와 같은 한국식 카츠를 개발한 것을 비롯해 한국 고유의 밑반찬을 제공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와 함께 젊은 커플과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세련되고 따뜻하며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디자인했다. 여기에 고객의 반응을 면밀하게 관찰하며, 지속해서 고객 니즈에 맞게 매장을 개선 및 보완해나갔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대성공이었다. 연남 본점의 성공을 발판 삼아 송리단길과 익선동에 연이어 매장을 개점했는데 이곳에서도 대박을 터트렸다. 바로 그때 이광민 대표는 가맹사업에 관한 확신을 지니고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를 진행해 올해 4월 기준 경양카츠 78호점을 오픈, 경기 침체 속에서도 외식업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경양카츠를 필두로 다양한 외식 브랜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사진제공=빌리어네어스토어즈
경양카츠를 필두로 다양한 외식 브랜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사진제공=빌리어네어스토어즈

다양성이 곧 전문성이다

빌리어네어스토어즈는 경양카츠를 필두로 다양한 외식 브랜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저스트텐동, 더페이머스버거, 원바이트피자클럽, 두들리도넛, 후소이살몬 등 총 15개 브랜드에 달한다. 빌리어네어스토어즈에서 선보인 외식 브랜드들은 모두 각각의 남다른 브랜드 스토리를 정립해 고객이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높은 만족도를 이끌고 있다.

“저희는 경양카츠를 성장시켰던 DNA를 활용해 저스트텐동을 프랜차이즈화했는데 대박을 냈으며, 국내 대표 힙합 레이블 AOMG 측에서 론칭한 더페이머스버거도 협업 제의가 들어와 함께 운영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경양카츠 법인을 설립하고 나서 불과 3년이라는 시간 동안 15개 브랜드를 론칭 및 협업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혹자는 왜 이렇게 브랜드를 다각화하냐고 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외식 산업은 코로나 이후 패러다임이 분명하게 변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후 수많은 외식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바라보면서 ‘다양성이 전문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즉, 기업은 브랜드를 다각화해야 예비 창업자에게 여러 선택지를 줄 수 있으며, 급변하는 외식 산업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광민 대표는 ‘상식파괴’를 중요시한다. 외식업에서 상식파괴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음식에서 조금 바꾸거나 +1만 해도 아주 획기적인 메뉴가 나올 수 있다는 견해에서다. 경양카츠의 눈부신 성공도 이 같은 공식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그는 기존 유행에 따르지 않고 선구자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며,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기획, R&D, 마케팅, 인테리어, 디자인, 물류 등 능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오늘날의 빌리어네어스토어즈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성장 요인을 밝혔다. 앞으로도 이광민 대표는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협업 등을 통해 외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하여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부연했다.

 

이광민 빌리어네어스토어즈 대표./사진제공=빌리어네어스토어즈
이광민 빌리어네어스토어즈 대표./사진제공=빌리어네어스토어즈

치킨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

사업은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는다. 이것은 이광민 대표가 잘 아는 사실이다. 이에 그는 창업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과 같은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즉,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급급하기보다는 멀리 보면 볼수록 성공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광민 대표는 ‘행동 없는 고민은 그저 고민에 불과하다’고 언급하며 실행을 통해 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마음을 먹었다면 일단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주로 많이 먹는 음식이 있습니다. 치킨, 햄버거, 커피 등이 바로 그것이죠. 중요한 점은 국내에도 정확하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치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 치킨 회사의 일반적인 운영방식들을 깰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흐름에 맞는 메뉴 구성을 바탕으로 배달 중심이 아닌 오프라인 중심의 치킨 매장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양카츠를 통해 돈카츠의 신문화를 일궈냈습니다. 즉, 돈카츠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돼서 오늘날의 신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제 경험을 토대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치킨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고 싶습니다.”

빌리어네어스토어즈는 회사 설립 3년 만에 브랜드 가맹점 총합 150호점을 돌파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최근에는 제주도 애월 해변에 300평 규모의 ‘후프바베큐’를 오픈했으며, 6월 중 연남동에 100평 규모의 새로운 베이커리 카페 론칭도 앞두고 있다. 앞으로도 이광민 대표가 해외에 있는 색다른 외식문화를 국내에 선보이고, 국내에 있는 외식문화를 해외 현지화해 전 세계 외식문화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외식문화 기업으로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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