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지수-피고지고, 65x125cm, oil on canvas, 2023
명경지수-피고지고, 65x125cm, oil on canvas, 2023

아트스페이스JCK에 새로운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정창균 작가의 작품을 언제나 감상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작가의 과거와 현재의 예술세계를 아우르며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극사실주의 회화작가로서 ‘명경지수’ 연작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정 작가는 “갤러리 공간은 아트스페이스JCK와 대중이 소소하게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며,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지역의 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양주시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JCK 인근에는 회암사지 및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이 위치해있고, 지근거리의 김삿갓 생가 터와 더불어 김삿갓 벽화거리도 조성되어 있어 문화 예술과 역사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함께 찾을 전망이다. 정 작가를 만나 새롭게 오픈한 갤러리의 의미와 작품 철학을 들어봤다. 

명경지수-피고지고, 91x60.6cm, oil on canvas, 2023
명경지수-피고지고, 91x60.6cm, oil on canvas, 2023

아트스페이스JCK, 작품의 역사를 만나는 소통의 공간 

산자수명(山紫水明)한 고장 양주시에서도 천보산 자락에 자리잡은 아트스페이스JCK(대표 이기순)는 정창균 작가의 작업실과 갤러리가 함께 위치해있다. ‘명경지수(明鏡止水)’ 연작으로 대중들에게 사유의 시간을 선물하며 이슈가 되었던 정창균 작가는 “밝은 거울과 정지된 물이라는 명경지수의 의미처럼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을 정갈한 작품으로 보여드리는 교류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방문객들께 작품을 설명하고, 다과와 대화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마침내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갤러리 작품은 주기적으로 변화를 주며 늘 새로움을 유지하고 방문객들이 신선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명경지수, 44x82cm, oil on canvas, 2023
명경지수, 44x82cm, oil on canvas, 2023

갤러리에서는 최근 명경지수 연작뿐만 아니라 정 작가의 지난 창작의 시간이 고스란히 함축된 시간여행 연작과 회색지대 연작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고향 여수의 향기가 담긴 바다와 마을 풍경부터 고뇌와 고독이 담긴 작품에 이어, 성찰의 시간을 거쳐 맑고 깨끗한 영혼으로 회귀하는 명경지수 연작까지 하나의 역사를 이루고 있다.  

양주 아트스페이스JCK 전경
양주 아트스페이스JCK 전경

명경지수 연작에서 작가의 시간을 읽어내다

“고향 여수의 바다에서부터 지난해에 방문했던 울릉도의 바다까지, 푸른 바다와 파도를 보면서 저의 지난 모습들이 생각나더군요. 힘들고 척박한 환경이었지만 행복하게 그림을 그렸던 10대의 제 모습과 세상에 대한 고뇌가 담긴 20대 이후의 여러 연작들, 그리고 성찰과 명상에 집중하는 지금의 모습까지 모두가 갤러리의 작품 속에 녹아 있지 않을까요.”

갤러리에서 최근 정 작가의 작품 변화와 사유의 깊이를 가늠해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고요, 순수, 자기 수양과 성찰을 토대로 명경지수 작업을 하며 한층 더 사물의 본질을 깊이 통찰하는 그의 캔버스에는 형상 너머에 있는 마음 세계가 고스란히 펼쳐진다. 특히 정성스런 붓질에서 배어나오는 진중한 마음은 진리를 탐구하는 구도자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양주 아트스페이스JCK 내부 갤러리/사진=뉴스리포트 
양주 아트스페이스JCK 내부 갤러리/사진=뉴스리포트 
양주 아트스페이스JCK 내부 갤러리/사진=뉴스리포트 
양주 아트스페이스JCK 내부 갤러리/사진=뉴스리포트 

“복숭아는 복숭아를 그린 것이 아니고, 꽃은 꽃을 그린 것이 아닙니다. 사물 너머에서 복숭아와 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 명경지수 연작을 작업하는 진정한 의미입니다. 사물의 본질이 거울을 통해서 비춰질 때 선명하게 반영되듯이 말이죠.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늘 세수를 하는 것은 내가 나 자신에게 가장 먼저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세상으로 나갔을 때 타인의 시선에도 내가 맑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하죠. 밝고 맑은 세상을 위해 나를 수없이 관찰하고 단장하는 명경지수 작품의 궁극적인 성찰의 개념입니다.”

정 작가는 웅장한 천보산의 첫눈을 처음 밟는 느낌, 시간이 켜켜이 쌓인 회암사지의 전율 등 천보산 줄기에서 만난 감각의 신세계를 더 좋은 작품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예술로 재해석하며 관객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정창균 작가/사진=뉴스리포트 
정창균 작가/사진=뉴스리포트 

정창균 작가, ‘마음의 고향’을 화폭에 담다

정 작가는 고향 여수를 다녀올 때마다 예전에 잃어버린 뭔가를 찾아오듯이 마음이 편하고, 늘 그 자리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받아 올 수 있다고 전했다. 본지가 방문한 갤러리도 이제부터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의 마음의 고향이 되어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선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트스페이스JCK 갤러리는 서울에서 멀지않은 갤러리 공간에서 고요히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휴식과 여유를 함께 즐기는 안식처가 될 것이다. 아트스페이스JCK 갤러리가 모든 이의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해본다. 

 

정창균 작가 프로필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박사 졸업/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미술관 및 갤러리 개인전 22회, 부스개인전 18회, 국내외 아트페어 53회 (서울, LA, 뉴욕, 홍콩, 북경, 대만, 부산, 대전, 전주, 대구, 광주, MANIF 등 )

수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 수상, 대한민국 미술인상 ‘청년작가상’ 수상

작품소장: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마산정부합동청사, 남도예술은행, 전남도립미술관, 서울중앙지방법원, 경기문화재단, 한국미술협회 외 개인소장 다수

현재: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한국미술협회 이사/창작미술협회/group 선과색 동인/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대진대학교, 경민대학교 출강/서울사이버대학교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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