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우 ㈜바라바이오 대표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뉴스리포트
안철우 ㈜바라바이오 대표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뉴스리포트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로 본격 돌입하는 형국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약·바이오 분야가 사회 안전망 구축과 국가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신약 개발에 승부를 거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주요 의과대학 의공학자와 대학병원 교수집단에서도 감지된다. 학문·진료 분야의 전문성을 필두로 해당 분야에 대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창업 성공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과 교수가 창업한 ㈜바라바이오는 대학 상아탑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빅파마 도약을 위한 차세대 항암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다. 특히 ㈜바라바이오는 삼중음성유방암 치료를 위한 면역항암 신약 및 ADC 개발 연구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며, 제약·바이오 업계 신흥 강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사항암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과에서 췌장암으로 인해 급성 당뇨가 발병한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습니다. 장기간 환자와 만남을 가져왔기에 고민부터 일상까지 공유하는 사이가 됐죠. 안타깝게도 환자는 4개월 뒤 사망하셨습니다. 이 환자를 통해 암 세포 내성을 극복하는 대사는 무엇인지에 대한깊은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호르몬 명의(名醫)’로 손꼽히는 안철우 대표가 ㈜바라바이오를 설립한 배경은 치명적인 암환자에게도 크로노스(Chronos)의 시간을 카이로스(Kairos)의 시간으로 선물하고자 함이었다. 항암제 내성의 원인으로 종양 주변 환경의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대사불균형으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바라보고, 다중항체 기반의 혁신적 면역 대사조절 항암신약 개발에 뜻을 펼치기로 한다.

㈜바라바이오는 기존의 항체를 뛰어넘는 항체 기반의 항암대사 신약 개발을 목표로, 면역치료법 사용이 불가하거나 기존면역항암제에 저항성을 갖는 암환자를 위한 4세대 면역대사조절 항암치료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바라바이오는 대사물질 35개를 발견, 그중 신약 가능성이 있는 후보물질 4개를 선출해 개발 중에 있다.

다중항체 기반의 혁신적 면역 대사조절 항암신약 개발에 뜻을 펼치고 있는 안철우 대표./사진제공=(주)바라바이오
다중항체 기반의 혁신적 면역 대사조절 항암신약 개발에 뜻을 펼치고 있는 안철우 대표./사진제공=(주)바라바이오

 

TME에 기반한 차세대 면역항암 신약 개발 박차

“종양은 암세포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변 세포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통과하는 혈관 및 세포외기질 등의 복잡한 환경 등이 암세포의 생존과 제거에 영향을 미치죠. 종양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 TME)은 암세포의 성장 및 침윤, 전이에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또한 주변 암세포의 암화 과정을 촉진하고 약물내성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바라바이오는 종양미세환경의 대사균형과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 TMEBody 플랫폼 기반 이중항체신약 개발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종양 자체를 인식하는 동시에 암 대사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다중항체로 암 미세환경의 대사균형과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기에 두 개의 항체를 하나로 합친 형태를 띤 하나의 항체로서 두 종의 항체를 병용 투여하는 효과성을 갖고 있다. 안 대표는 “㈜바라바이오는 그간 미세환경 제어를 통한 암의 발생과 성장, 진행 및 전이를 조절하는 연구 개발에 주력해왔다”며 “해당 개발 연구는 항체 약물 두 종을 사용하는 경우와 비교해 이중항체는 치료의 효율성, 실용적 편의성, 경제성 등의 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위한 선도 물질 개발 총력

㈜바라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ADC)’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ADC는 암세포를 탐색하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서 암세포에 보내 필요한 부위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치료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항암제 뿐만 아니라 염증성질환, 감염성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표적치료제로서 활용이 가능하다.

“면역치료법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기존 면역항암제에 저항성을 가지는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입니다. 단일항체뿐만 아니라 이중항체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바라바이오는 지난 8월 삼중음성유방암 치료를 위한 면역항암제 및 ADC 개발 관련 연구포럼을 개최했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의 강정현 교수를 비롯한 강남세브란스 병원의 저명한 임상 교수들이 참석해 실제 암환자들의 치료와 관련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최근 ㈜바라바이오는 서울대학교 정진현 교수가 창업한 ADC 개발 전문 바이오 벤처기업 ㈜에이비켐바이오와 MOU를 체결했다. ㈜바라바이오는 삼중음성유방암 치료를 위한 선도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ADC 연구·개발(R&D) 기술력 및 인프라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주)바라바이오와 (주)에이비켐바이오가 신약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주)바라바이오
(주)바라바이오와 (주)에이비켐바이오가 신약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주)바라바이오

 

희망을 선물하는 선도적 헬스케어 기업으로

지난해 10월 ㈜바라바이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팁스(TIPS) 과제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바라바이오는 강남세브란스 유방암센터 안성귀 교수와 ㈜에이비켐바이오, 항체 개발 바이오 벤처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 등과 협업해 기존 면역항암제에 저항성이 있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AI 기반의 항암제 맞춤형 예측 모델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에도 ㈜바라바이오는 의과대학 교원창업 기업의 장점을 살려 기존의 삼중음성유방암 ADC 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점차 인공지능 기반 항암제 맞춤형 예측 모델 개발 등 AI를 활용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것입니다. 우수한 병원 코호트 기반의 생체적, 디지털 바이오 마커를 통해 암 뿐만 아니라 복합 만성 대사성 질환에 대한 개인별 맞춤형 대사조절 및 예측, 합병증 관리 등 통합적인 의미에서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인터뷰 말미 안철우 대표는 ‘바라바이오’의 사명에 대해 언급했다. 히브리어로 ‘창조하다’는 의미를 담은 ‘바라(Barah)’처럼 결코 녹록치 않은 일 일지라도 인고의 시간을 거쳐 구원이 되고 희망이 되는 신약을 선물할 것이라고 전했다. 환자의 안위를 최우선시 생각하는 의사의 진심과 열정에서 비롯된 ㈜바라바이오. 글로벌 바이오·제약시장을 제패하는 차세대 벤처기업으로서 도약하는 ㈜바라바이오의 미래청사진이 기대된다.

안철우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로 '호르몬 명의'로 통한다./사진=뉴스리포트
안철우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로 '호르몬 명의'로 통한다./사진=뉴스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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